자유게시판

붕어빵집에서
2023-05-30 12:08:23
김인수
조회수   144

 

붕어빵 집에서 

 

                     김인수

 

 

가게앞에 꼬리가 달렸다.

 

숨을 꼬깃 꼬깃 접고 있는 

여자가

쇠꼬쟁이로 

붕어빵 부스러기를 툭툭 치며

 

사나운 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머 주까요"

"붕어빵 이천원 어치 주세요"

"지금은 바쁭깨 

쪼깜 이따 와야겠쏘"

 

학생들이 히끗히끗 나를 처다보며

눈을 흘린다

여기서 나는 늙은

이방인이다.

 

금방나온 붕어빵 사서 

따뜻하게 

품에 안고 가면

 

집에 와 있는 

딸이 좋와 하겠다 싶어

 

나는 지긍

철면피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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