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좁은 길
2023-06-12 11:22:17
김인수
조회수   141

좁은 길 


 

시 / 김인수



톨스토이의 인생론이 내 생의

숙제처럼

파고 들어온 뒤로


그 흔하던 전화마저 끊긴 것은

아마도 나의 존재감이

무력해 젔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겠다


나는 더 성숙해지고 싶은데

세상의 어떤 

의식 속에 봉쇄된 관계 속에


거짓말 속으로 뛰어드는 세상


그렇치만 나는 또

더 낮은 도의 음계에서 새로운

음계를 넘을 때까지


출입구가 막힌 

하늘을 열어볼 것이다.


그래서 더 질긴 뼈들로 식탁을 차리고

지금까지의

너를 까맣게 지우고


철조망에 긁힌 울음들을 만지며

 

그녀의 푸른 

가슴속에 살고 있는

나무 한그루로 살고 싶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861 ◆ 하나님께 이끌리어 29 김인수 2024-01-28 135
860 더 낮은 도의 음계를 찾으며 김인수 2024-01-04 130
859 우산 공원에서 김인수 2023-12-19 136
858 너무 부끄러운 말 "고맙소" 김인수 2023-12-11 141
857 몰둑잖은 언어 김인수 2023-12-08 133
856 섬진강 노을빛에 마음을 빼앗기다 김인수 2023-12-07 96
855 여자만 낙조 김인수 2023-10-04 141
854 나의 우주가 고단한 날 김인수 2023-09-02 121
853 하루의 여정 김인수 2023-07-01 125
852 좁은 길 김인수 2023-06-12 141
851 새벽 기도 김인수 2023-05-30 125
850 붕어빵집에서 김인수 2023-05-30 143
849 하나님께 이끌리어 3 김인수 2020-03-28 188
848 하나님께 이끌리어 2 김인수 2020-03-08 164
847 하나님께 이끌리어 1 김인수 2020-03-01 162
1 2 3 4 5 6 7 8 9 10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