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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은 도의 음계를 찾으며
2024-01-04 18:23:37
김인수
조회수   131

 

 

더 낮은 도의 음계를 찾으며

 


글 / 김인수




예전에는 얼굴에 나팔꽃 한 송이 피우며
꾸뻑 인사하던 후배

칠팔 년 지나니 못 본척 고개를 돌리더라
그럴 테지 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있었지


언젠가 미당의 글에서
"나이 들어가면 나의 마지막 사람도 떠난다"
그 말을 곱씹으며

너와 나 사이에는

유브라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다 지워야겠다고 다짐을 하니

내가 짠하다

서서히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
그렇게 정겹게 굴던 친밀한 사람들도
요즈음은 내가 밀랍처럼

허물어지는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그러므로

내 마음에 어둠의 계단들을 지우며
더 낮은 도의 음계에서

뜨겁게 모닥불을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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